산정이라는 말이 실제로 가리키는 범위 합의금은 하나의 숫자처럼 불리지만 그 안에는 성격이 다른 항목이 여러 개 겹쳐 있습니다. 치료에 이미 들어간 비용, 앞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 일을 쉬면서 생긴 수입 감소, 그리고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가 각각 다른 근거로 계산됩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오가는 제안은 이 항목을 한 덩어리로 묶어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액의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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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하는 자리와 주장하는 자리라는 구분 재판에서 한쪽은 사실과 법리를 두고 자기 주장을 세우고, 다른 한쪽은 양쪽이 내놓은 주장을 견주어 결론을 정합니다. 앞의 일을 맡는 사람과 뒤의 일을 맡는 사람은 같은 법정에 있어도 요구되는 작업의 성질이 다릅니다. 법관으로 재직한 이력이 있는 변호사를 알아보는 사람이 처음 마주하는 물음은 이 두 자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두 … 더 읽기
사건이 생긴 뒤 검색창에 처음 적어 넣는 말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죄명이나 분쟁의 이름을 그대로 넣어 보고, 결과가 너무 많으면 자신의 사정을 덧붙여 문장을 길게 만듭니다. 그 뒤에는 비슷해 보이는 사례를 골라 읽으면서 자기 사건의 무게를 가늠해 봅니다. 변호사를 찾는 검색어는 대개 그다음에 나옵니다. 순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화면에서 얻은 정보의 성격을 오해하면 상담 자리에서 … 더 읽기
변호사를 선임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채로 며칠이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건이 어느 정도로 무거운지 가늠이 되지 않고, 비용을 들일 만한 사안인지도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는 맡기는 편이 낫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결정을 미루는 동안 확인하게 되는 것은 사건의 성격, 절차가 놓인 위치,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사건의 … 더 읽기
법원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돌아다녔습니다. 사건을 앞둔 사람이 주변에서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문장도 대개 이것입니다. 그런데 판결이 만들어지는 통로를 하나씩 되짚어 보면 그 문장이 전제하는 연결 고리는 어느 지점에도 놓여 있지 않습니다. 형사든 민사든 결론은 기록에 남은 사실과 제출된 증거, 그리고 그 사안에 적용되는 법령을 거쳐 나오며, 변호인의 … 더 읽기
재판 일정이 법원에 따라 다르게 잡히는 이유 공판이 시작되고 나면 달력의 모양이 사건의 모양을 상당 부분 결정합니다. 기일이 몇 주 간격으로 잡히는지, 증인신문을 한 기일에 몰아서 진행하는지 나누어 진행하는지, 서면 제출 기한을 어느 정도로 두는지가 법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죄명이라도 사건이 몰려 있는 법원과 그렇지 않은 법원에서 첫 기일까지 걸리는 기간이 갈립니다. 재판을 받는 쪽에서는 … 더 읽기
상담을 앞두고 사건 경위를 먼저 적어 두는 까닭 상담 일정을 잡아 두고도 막상 자리에 앉으면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건은 시간 순으로 벌어지지만 기억은 인상이 강한 장면부터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상담에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경위를 다시 맞춰 보는 데 그 시간을 소진하면 정작 묻고 싶었던 것을 놓치게 됩니다. 날짜와 … 더 읽기
장소의 성격이 판단에 들어오는 방식 지하철 환승 통로나 축제가 열린 광장처럼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공간에서 신체 접촉이 문제되면, 접촉이 있었는지보다 그 접촉이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를 두고 다툼이 벌어집니다. 만 열 살 이상 열아홉 살 미만인 청소년이 대상자가 된 사건은 소년보호사건으로 흐를 수도 있고 형사절차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어느 갈래로 가든 조사 단계에서 정리되는 사실관계의 뼈대는 … 더 읽기
장소 요건이 들어가는 조항 같은 신체 접촉이라도 그 행위가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조문이 달라집니다. 형법이 정한 일반 규정으로 처리되는 사안이 있고, 특별법에 따로 마련된 조항이 먼저 검토되는 사안이 있습니다. 장소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구성요건의 한 요소로 조문에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 기록에 적힌 죄명만 보고 형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사건을 … 더 읽기
단체 대화방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관여의 정도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방에 있었더라도 초대를 받아 들어간 사람과 링크를 찾아 들어간 사람, 파일을 올린 사람과 화면만 스쳐 본 사람의 자리가 각각 다릅니다. 아직 수사기관의 연락이 오지 않은 단계라면 이 차이를 뒷받침할 기록이 어디에 남아 있는지부터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덮이거나 지워지고, 나중에 말로만 … 더 읽기